중국어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선물을 많이 사가는 편이었죠.
따이공(代工)이라 불리는 전문 보따리상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이 물건을 사면서 휴대폰으로 채팅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자를 하기 보다는 자기 음성을 녹음하여 음성 메시지로 보내곤 했죠.
문자를 보낼 때는 발음 하나를 입력해 그것과 같은 음을 가진 여러 다른 뜻의 글자들이 뜨면, 그중에서 쓰고자 하는 글자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불편함이 문자보다는 음성 메시지를 선호하는 이유인 듯했습니다.
한글을 극찬한 지식인들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 쓰기 편한 한글의 위대함을 모르는 한국인은 아마 없을 테지만, 오히려 한국인이기에 그 우수성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한글을 다른 언어들과 비교함으로써 한글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알게 된 지식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위대한 글자인 한글을 전 세계 언어 학계가 찬양하고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타당한 일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다." (제임스 맥컬리 시카고대 교수)
"한글은 세계 어떤 나라 일상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 체계다." (에드윈 라이샤워 하버드대 교수)
"한글이 인류가 이룩한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펄 벅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글은 독창성과 기호 배합 효율성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저자)
한글의 우수성을 극찬한 여러 표현들 중에 "과학적, 단순함, 효율성, 합리적"이라는 말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들 표현에는 특정 원리에 의한 체계(體系, 낱낱을 하나로 맨 몸체)에 따라 쓰기 쉽고, 쓰기 편하고, 빠르게 쓸 수 있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한글 창제 목적
한글이 왜 이러한 특성을 갖게 됐는지는, 모든 발명품이 그렇듯, 그것을 만든 발명가의 의도과 목적과 방법에 따라 정해지게 됩니다.
"나랏말싸미"로 익히 알고 있는 《월인석보》 첫머리에 실린 것처럼, 세종대왕이 직접 쓴 《훈민정음》(訓民正音,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의 서문에는 한글 창제 목적이 기록돼 있습니다. 다음은 한글학회가 쉽게 풀어 쓴 서문입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로는 서로 잘 통하지 아니한다.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이와 같이 발명가의 의도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기 위해 한글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1443년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사용돼 왔고, 많은 지식인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으며, 지금의 디지털 시대의 사용자들이 그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글 창제 원리
이렇게 뛰어난 한글의 창제 원리의 핵심은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발음 기관의 모습을 본딴 기본 자음 5개 (2)기본 자음 5개의 확장 (3)하늘과 땅과 사람을 뜻하는 기본 모음 3개 (4)기본 모음 3개의 확장.
한글 창제는 세종대왕 단독으로 했다, 집현전 학자들과 같이했다 등 여러 설들이 있지만 어떻게,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고 저렇게 체계화했을까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디어는 해결해야 할 한 가지를 자나깨나 생각하고 있을 때 우연히, 아니 필연적으로, 현실이나 꿈에서 뭔가를 하거나 보거나 듣고서 영감(靈感, 영혼의 느낌)을 받아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한글 창제 아이디어도 그렇게 얻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어떻게 발명이 됐든 하늘(•)과 땅(ㅡ)과 사람(ㅣ), 이 사람의 듣는 귀의 소리와 말하는 입의 모양과 보는 눈의 기호가 일체돼 문자로 태어난 한글은 쓰기 쉽고 편하고 빠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